줄거리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는 기차 안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빠르게 서로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잠깐의 대화로 서로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낀 이들은 비엔나에 내려 하루를 함께 보냅니다. 아름다운 도시를 돌아다니며 꿈같은 이야기로 더욱더 가까워져 갑니다. 낭만적인 셀린과 이성적인 제시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다음 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1분 1초 낭비하는 시간 없이 서로를 바라봅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배우들에게 초대받은 공연도 즐기고, 카페테라스에 앉아 대화를 나누다 만난 점쟁이에게 손금도 보고, 늦은 밤 들어간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서로에게 더 물들어갑니다. 아침에 기차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지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등장인물
처음으로 진심으로 좋아하는 배우가 생겼었는데 그 배우가 바로 에단 호크였습니다. 1970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이후 뉴저지주 프린스턴 정션에 자리를 잡았고, 85년 15살의 나이에 리버 피닉스와 공연한 아이들이 등장하는 SF영화 '컴퓨터 우주 탐험'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이후 한동안 연기를 중단했지만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영화에 복귀해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비포 선라이즈가 나온 후 2014년 타임 패러독스에서도 엄청난 반전을 연기하며 훌륭한 연기자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었는데 25살 때 연기한 제시의 모습도 너무 멋있었지만 44살에 연기한 템포럴 요원도 이에 못지않게 매력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에단 호크의 사랑스러운 눈빛 연기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이 들 만큼 제 마음속에 강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에단 호크는 배우뿐만이 아니라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연출가 그리고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파리 출생인 줄리 델피도 마찬가지로 감독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사실' 비포 선셋'의 각본 참여를 시작으로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로 감독 데뷔를 했고 이후 여러 영화제 등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 이후로 줄리 델피가 출연한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그녀의 앞으로가 더욱더 성공하기를 바라봅니다.
총평
네이버 네티즌 평점 8.88, 관람객 평점 9.06으로 2016년도에 재개봉되었던 비포 선라이즈입니다. 16년도에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도 너무나 후회되는 일중에 하나인데 여행 중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정말 누구에게나 낭만적이고 한 번쯤은 바라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볼 당시 실제로 혼자 하는 유럽여행을 앞두고 있었고, 파리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어느 때보다 이 영화가 간절히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둘의 서로를 향한 행복한 웃음 뒤에는 아쉬움과 슬픔이 묻어있었고 기약 없는 만남을 약속한 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했음이 느껴집니다. 뭔가 특별하다거나 반전이 있는 내용은 없지만 그러므로 인해 더 길게 여운이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을 너무나도 찰지게 연기한 두 배우들에게 마음의 박수를 힘껏 쳐주고 싶습니다. 제시가 셀린과 대화를 나눌 때 바라보던 그 눈빛은 영화를 보고 있는 내가 마치 셀린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줬고, 마치 내가 영화 속에서 이 둘의 대화를 직접 듣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 후에도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이 후속작으로 나왔지만 갈수록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어서 바포 선셋을 보다가 중도포기했습니다. 열린 결말을 극도로 싫어하는 저이기에 후속작이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랐었는데 정작 2편이나 후속작이 나오고 결말을 내줬는데도 불구하고 급 낭만에서 현실로 다가오는 이 영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었나 봅니다. 아직까지도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물론 후속작도 많은 인기를 받았었고, 비포 미드나잇까지 봐야 이 영화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계속해서 낭만 속에 머물러 있고 싶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