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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이 (Voice of Silence, 2020), 유아인, 유재명, 한국 범죄 드라마

by hklim028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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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소리도 없이"*는 2020년 개봉한 한국 범죄 드라마 영화이다. 기존 범죄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이 작품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한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특히 한마디 대사도 없이 깊은 감정을 전달하는 유아인의 연기가 큰 화제를 모았다.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범죄 조직의 하청업자로 살아가는 두 남자의 모습을 담담한 톤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도덕성과 선택, 그리고 인간의 양면성을 탐구하는 철학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기존 범죄 영화들이 사건 중심의 서사 구조를 따른다면, *"소리도 없이"*는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 전개를 보여준다. 말수가 거의 없는 태인과 그보다 현실적인 창복은 살인이나 폭력을 직접적으로 행사하는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은 조직에서 맡긴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존재이며, 범죄라는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서 가장 아래층에 위치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겪는 갈등과 변화는 영화가 던지는 핵심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

소리도 없이 (Voice of Silence, 2020), 유아인, 유재명, 한국 범죄 드라마

2. 줄거리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은 조직에서 하청을 받아 시체를 처리하고, 흔적을 없애는 일을 하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지만, 범죄의 한 부분을 맡으며 살아간다. 이들에게는 도덕적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하며, 평범한 노동자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임무를 맡게 된다. 조직의 명령으로 11살 소녀 초희(문승아)를 유괴하여 일정 기간 동안 돌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러나 조직의 핵심 인물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태인과 창복은 소녀를 돌려보낼 방법을 잃고 혼란에 빠진다. 태인은 대사가 없는 캐릭터로, 영화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는 오직 몸짓과 표정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초희와 묘한 교감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이 감정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다. 태인의 세계에서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하며, 그는 단순히 ‘해야 할 일’을 수행하는 것뿐이다. 소녀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태인과 창복은 예상치 못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3. 배우와 연기

*"소리도 없이"*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유아인 (태인 역)- 유아인은 대사 없이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 기존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몸짓과 표정만으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특히 초희를 바라보는 눈빛의 변화, 일상적인 행동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선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유재명 (창복 역)- 창복은 태인과 달리 현실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태인의 상사이지만, 조직 내에서 그들 모두가 약자일 뿐이다. 유재명은 무겁지만 현실적인 연기로 창복이라는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창복은 말이 많지만, 그의 대사 하나하나가 영화의 주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승아 (초희 역)- 유괴된 소녀 초희를 연기한 문승아는 어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눈빛과 몸짓에서 두려움과 강인함이 동시에 드러나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그녀의 존재는 태인의 감정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4.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이 영화는 단순히 범죄 조직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태인과 창복은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윤리적인 판단을 내릴 권한조차 갖지 못한 채, 그저 주어진 일을 수행할 뿐이다. 하지만 소녀 초희와의 만남 이후, 이들은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본성은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가? ‘악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 사람이 반드시 악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서, 범죄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가? 태인은 범죄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범죄를 돕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자신도 모르게 경계를 넘어서게 된다. 이 과정은 영화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이다.

5. 결론

*"소리도 없이"*는 조용하지만 강렬한 영화이다. 대사 없이도 긴장감을 유지하며, 캐릭터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의 추천 포인트는 기존 범죄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접근 방식, 유아인의 강렬한 무대사 연기 그리고 도덕성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이다. 이 영화가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빠른 전개나 자극적인 액션을 원하는 관객 또는 대사가 많고 설명이 많은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이 영화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소리도 없이"*는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말 대신 시각적인 연출과 연기만으로도 깊은 감정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조용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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